[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3분기 지방금융지주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모두 성장했지만, 증시부진으로 증권사 실적이 하락하면서 증권사가 있는 곳의 실적이 큰 폭을 감소했다. 지난 분기까지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방금융지주들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 지방금융지주 3곳 중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 (사진=BNK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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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BNK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감소했다. 다만 누적 순이익은 7631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증가했다. BNK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부산은행의 3분기 실적은 1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고, 누적으로도 3904억원으로 6.07% 증가했다. 경남은행 또한 3분기 955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보다 3.9%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1.2%나 상승하며 2544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지만 비은행계열사 중 덩치가 큰 BNK투자증권의 순익이 고꾸라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순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전년 동기보다 57.64%가 줄었다. 누적으로 전년보다 37.33%가 감소했다.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사진=DGB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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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8%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12.9%가 감소한 394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3분기 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했다. 누적으로도 15.4%가 상승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순익감소가 뼈아팠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8.5%가 줄었다. 누적으로도 43.4%가 감소한 737억원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품운용 부문 영업수익 적자 지속,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WM 부문 수익 하락,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PF 부문 수익 정체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 JB금융지주 본점.(사진=JB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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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JB금융지주는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JB금융지주는 3분기 순익이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가 증가했고, 누적으로도 4870억원을 내며 18.1%가 늘었다. 이는 JB금융지주 사상 최대실적이다.
JB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익 증가가 주효했다. 전북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1595억원(누적)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광주은행은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한 203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비은행계열사 중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한 15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을 가른 건 증권사”라며 “은행들은 이자이익을 여전히 내면서 순익을 냈는데, 증권사의 경우 증시가 부진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발생하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수익 부진이 난게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