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1일차 청문회 종료…민주당 파상공세 막은 관록의 올드보이(종합)

韓 고액고문료만 ‘송구하다’ 사과…다른 의혹 정면대응
일왕생일 축하연 참석 비판에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돼”
“조세정책 통한 부동산 수요통제는 역효과 우려”…文 정책 비판
“선거 공약과 통치는 달라”…3일 오전 10시30분 2일차 시작
  • 등록 2022-05-02 오후 10:44:48

    수정 2022-05-03 오전 7:06:16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우여곡절 끝에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일차 인사청문회가 종료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액고문료, 일왕 생일축하연 참석 등 다수 의혹을 제기하며 파생 공세를 폈으나 ‘관록의 올드보이’ 한 후보자는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응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후 9시52분 산회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당초 지난달 25~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자료 부실제출을 이유로 보이콧, 한 주 연기된 이날 열렸다. 2일차 청문회는 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다.

韓 고액고문료만 ‘송구하다’ 사과…다른 의혹 정면대응

청문회 내내 민주당의 의혹제기와 이에 대한 한 후보자가 반박하는 과정이 반복했다. 한 후보자는 고액 고문료 문제에 대해서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을뿐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조목조목 대응하는 전략을 폈다. 통상 청문회는 야당(민주당)이 공격하면 여당(국민의힘)이 엄호하는 형태로 진행되나 이날은 한 후보자의 노련한 대응으로 국민의힘은 딱히 할 역할이 없었다.

민주·정의당은 △김앤장 20억원 고문료 △부동산 임대 △배우자 그림 △론스타 관련 진술 논란 등 모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앤장 고액 고문료로 촉발된 이해충돌 및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위 높을수록 회전문 바퀴수 많아진다. 그런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군계일학은 한 후보자”라며 “공직에 계시다 김앤장 옮기고 다시 공직으로 갔다가 다시 김앤장 가 다시 공직 맡으려고 이 자리에 와 있다. 두 바퀴를 완성하기 위해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에게 김앤장 고문 당시 정확한 활동 내역이 담긴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 간 목적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한국경제를 설명했던 것으로 (공직자로 재직하며) 공공외교를 했던 것에서 다르지 않다”며 “특정 케이스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후배 공무원에게도 전화나 부탁한 적도 없다”며 전관예우·이해충돌 논란을 반박했다. 또 김앤장 고문 시절 참석했던 2019년 홍콩 라운드테이블에 대해서는 “외교·안보·경제와 새로운 재벌정책, 그리고 국민연금이 재벌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2017년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2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데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로 보면 송구한 측면(이 있다)”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만났던 변호사나 같이 기업 등 신상을 밝히는 건 형법상 문제가 되며, 저도 귀속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주호영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배우자 그림, 부동산 임대, 론스타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씨의 그림이 경력 대비 고가로 팔렸다며 ‘한덕수 프리미엄’을 의심했고, AT&T 등 외국계 회사에 자신의 주택을 임대하면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부인 최씨의 미술실력에 대해 “(서양화도)프로급이다. 집사람은 초대작가, 심사위원 자격까지 가지고 있다”며 ‘한덕수 프리미엄’ 논란을 일축했다. 또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제기한 김희재 민주당 의원에게는 “터무니 없고 황당하다”며 “국민들에게 이상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혜가 있다면 증거를 대 달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왕생일 축하연 참석 비판에 끝까지 “과거사로 발목 안돼”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오후 내내 2013년 무역협회장 시절 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한 아키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 참석한 데 대한 민주당의 집중 질타를 받았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과거사가 경제나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무역협회는 일본하고도 많은 무역을 하는 업체들의 조직이기에, 무역협회장이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이낙연 총리가 2019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도 무역협회장으로 그 행사에 가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오후에 질의 때도 민주당에서 같은 질의가 나왔으나 “제 기본 원칙은 한일 관계에 대해 강경 입장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런 분들을 대하는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국제투자분쟁(ISD) 소송에서 자신의 책임을 피하려 론스타에 유리하게 진술했다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반박했다. 그는 “론스타와 전혀 관련없는 시각에서 얘기했다”며 “제가 부총리로 재직할 때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다녀오면서 ‘FTA(자유무역협정)도 해야 하고, 여러 과제가 있는데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데 저항이 많다’는 고민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세정책을 통한 수요통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공급을 바로 늘리지 못한다고 해도 주택이 필요할 때는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 당시의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정책 기조의 변화가 생기는 데 대해 “선거 때의 캠페인과 거버닝(governing)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거 때 공약이 모든 이행될 수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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