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방은 100년 이내...우리는 대멸종을 겪고 있다"

지구의 97%가 인간과 가축 ... 야생동물은 3%에 불과
허약한 지구생태계 '대멸종 적신호'
  • 등록 2022-08-18 오후 11:19:37

    수정 2022-08-18 오후 11:19:37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공룡이 멸종한 다섯 번째 대멸종 이후 우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

온난화를 겪고 있는 지구 (사진=이데일리 DB)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950년부터 현생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대멸종이 엄청난 사건 같지만 사실 슬금슬금 사라지고 있는 거다. 지구의 역사가 아주 긴데 100만년 아니면 수십만 년에 걸쳐 슬금슬금 (생명체들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멸종의 전제조건은 생물종 다양성이 떨어진다. 예컨대 멸종 전에는 1000가지 종류의 공룡 10억마리가 있었다면 멸종 후에는 100가지 종류의 공룡 10억 마리가 있는 거다. 이건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진 허약한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1만 년 전에는 99.9%가 야생동물에 0.1%만 인간과 가축이었지만, 지금은 인간과 가축이 97% 야생동물이 3%다”라며 “이 97% 가운데 32%가 한 종류의 인간이고 65%가 가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의 원인은 기후변화였다. 그러나 그 원인은 다 자연적인 것(화산·운석 충돌 등)이었는데 지금 기후위기의 원인은 바로 우리”라며 “우리는 우리만 변화하면 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며 인류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구 상승온도가) 2도를 넘기면 안 된다. 2도가 넘으면 우리가 변해도 소용이 없다”며 “지금 1.1도 올랐다. 그런데 롤러코스터처럼 2도에서 멈추지 못하니 미리 1.5도에서 막자는 거다. 지금 1.5도까지는 0.4도밖에 안 남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에너지 전환이다. 건물을 지을 땐 에너지 소비가 없도록 짓고,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며 “우리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례로 고등학생들 경우, 학생회장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채식급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노선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마지막 한 방은 일단 100년 이내”라면서도 “이 추정이 지나치게 길게 본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여태껏 (생존 문제를) 다 해결해왔다”며 거듭 사회의 변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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