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파머시' 상표 출원…약사회 "당장 취하하라"

8만 약사 부정하는 명칭 '부글부글'
약사들, '노이마트' 불매운동 시사
  • 등록 2021-02-22 오후 4:24:07

    수정 2021-02-22 오후 4:26:23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마트가 최근 ‘노파머시’라는 의약품 관련 상표를 출원하자, 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키프리스) 등을 보면 이마트는 지난 17일 ‘노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노파머시’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를 사용하게 될 상품목록을 보면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미생물 제제, 의료용 식이요법 제품 등 ‘의료용’이라고 표기돼 있다.

앞서 이마트는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IAM_(아이엠)’ 매장도 입점시킨 바 있다. 이마트가 건기식을 넘어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약사회는 발끈했다.

약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파머시’는 공익을 위해 법률이 보호하는 단어”라며 “‘노파머시’는 전국의 약국 및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는 점을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했다.

이어 “이마트가 납품 업체들의 브랜드를 잠식하고 있는 ‘노브랜드’ 영업 방식은 대형 유통 업체의 횡포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런 영업 전술이 이제는 도를 넘어 전국 2만3000여 약국과 8만 약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마트는 상표 출원을 즉각 취하하고 상처 입은 전국 8만 약사에게 공개 사과하라. 즉각적인 사과와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약사회는 전국 2만3000 약국에 ‘노! 이마트’(NO! emart) 포스터를 게시하고 불매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상표를 출원한 건 맞지만, 출시 일정이나 상품 라인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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