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기술수출, 녹십자랩셀이 주목받는 까닭

최근 녹십자랩셀의 미국법인 아티바 2조대 기술수출
MSD에 CAR-NK세포치료제 공동개발 계약
박대우 대표 “플랫폼 기술이어서 추가 기술수출 자신”
여타 일회성 기술수출 신약후보물질과 대비
  • 등록 2021-02-04 오후 3:50:19

    수정 2021-02-04 오후 3:50:19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특정 신약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수 있는 핵심기술인 ‘신약 플랫폼’의 가치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랩셀이 미국 현지에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아티바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MSD와 CAR-NK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규모는 2조원(18억 6600만 달러)이 넘는다.

업계는 아티바가 기술수출한 CAR-NK세포치료제가 하나의 단순한 신약후보물질이 아닌 신약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티바가 이번에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CAR-NK 세포치료제가 향후에도 추가로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GC녹십자랩셀도 이번 기술수출은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는 “플랫폼 기술수출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빅파마와 공동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아티바가 MSD와 맺은 계약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CAR-NK세포치료제를 활용해 개발할수 있는 치료제를 모두 3가지로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두 회사는 아직 공동 개발할 3가지 치료제를 구체적으로 확정을 하지 않았지만 위암, 폐암과 같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랩셀이 확보하고 있는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림프종 등 다양한 혈액암은 물론 위암, 간암, 유방암 등 대부분 고형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치를 평가받는다. 이론적으로는 이 회사가 보유한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활용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암에 대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할수 있는 셈이다.

녹십자랩셀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은 NK세포 대량배양 기술, NK세포 동결보존 기술, 차별화된 CAR 기술 등을 3대 축으로 하고 있다. NK세포는 체내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즉각적으로 공격하는 선천면역세포다.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발현,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녹십자랩셀이 보유한 CAR-NK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부분 NK세포 배양에는 골수종 세포주가 활용되는 데 반해 GC녹십자랩셀은 이보다 기술적 우수성을 가진 T세포 기반의 배양 기술을 독자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 덕에 바이오 리액터를 활용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대량 배양과 동결 보존까지 가능해 NK세포치료제를 언제든지 처방할 수 있는 기성품 형태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의 태동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녹십자그룹에서 세포치료제를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면서 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목암연구소를 통해 지난 2009년 NK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CAR-NK 세포치료제는 지난 2014년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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