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석 달 만에 22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데다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30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인 영향이다. 중국 등 여타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4포인트, 1.05% 오른 2206.20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0월 10일 장중 2257.52선을 찍은 이후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탓에 관망세가 짙어지며 2177선까지 하락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중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 고점이 마감가가 됐다.
외국인은 3097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기관투자가들도 19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개인투자자들은 327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도 71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 및 비차익 거래를 포함해 2000억원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1.98% 오르고,
SK하이닉스(000660)도 3.41% 상승했다.
현대차(00538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1.17%, 2.14% 올랐다.
LG화학(051910)은 0.26% 상승했다. 시총 1~5위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POSCO(005490)와
LG생활건강(051900)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6%대, 4%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012330),
KB금융(105560),
SK(034730),
LG(003550),
삼성화재(000810) 등은 1%대 올랐다.
기아차(000270)는 3%대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대 하락하고
SK텔레콤(017670)은 3%대 떨어졌다.
삼성SDS(018260),
삼성SDI(006400)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도 상승 흐름이 우위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이 4%대 오르고 철강금속, 건설업이 각각 3%대 상승했다. 화학,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등이 1%대 오르고, 종이목재,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도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은 3%대 하락하고 음식료품은 0.49%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소식에 건설자재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성신양회2우B(004987),
성신양회우(004985) 등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노루페인트우(090355)는 20%대 급등했다.
성신양회(004980),
동아지질(028100),
한일시멘트(300720) 등도 10%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6948만3000주, 거래대금은 6조7760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29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