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및 블룸버그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 월마트가 2016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웃소싱이 가능한 부서들을 중심으로 본·지사 지원부서에서 수백개 직책이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지난해 9월에도 7000명에 달하는 후선부서(고객들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부서)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우리는 회사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할 것인지를 포함해 보다 효율적으로 지출 비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미국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가 연내 68개 백화점 문을 닫고 6200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5일엔 유통업체 시어스그룹이 매출 부진으로 올해 15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최대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도 4월까지 총 638개 매장 중 12개 매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이 올해 해고를 확정한 인력만 최소 1만명 이상으로 월마트를 제외하곤 대부분 일자리가 미국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온라인 판매 및 자동화 확대 등으로 IT기업화 되고 있는 것도 인건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애플을 제외한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일자리 확대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지출 증가 및 임금 인상 등으로 사업 운영을 슬림화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