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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날려 화제다. 트럼프라는 이름을 콕 찍어 말하진 않았지만, 그의 반(反) 이민자 정책과 언론 혐오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스트립은 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의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 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 ‘세실 B. 드밀 상’을 받은 후 “이 자리에는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바로 할리우드와 외국인, 언론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트립은 “지난해 기분이 좋지 않았던 단 하나의 사건”이라면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앉기를 원하는 한 사람이 장애인 기자를 흉내 내는 것을 봤을 때 가슴이 철렁했고, 지금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례함은 또 다른 무례함으로 이어지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라면서 “권력이 타자를 괴롭히는 데 쓰인다면, 우리 모두 패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