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AI 막연한 두려움·기대보다 공존 방법 찾아야"

  • 등록 2016-06-14 오후 8:32:13

    수정 2016-06-14 오후 8:32:13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이 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다면’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한 것은 AI(인공지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에 대한 두려움도 증폭시켰다.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은 AI 시대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에 대한 뜨거운 논의의 장(場)이었다..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간이 AI를 정확하게 통제하고 규제해야 인류와 공존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적 사건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보스트롬 소장은 “AI가 도덕 규범 등 인간의 가치를 배우도록 연구해야 하는 것이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인간과 AI의 대립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인간과 AI 중 누가 뛰어난지를 대결하는 식이 아니라 AI가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해 인간과의 융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AI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투자도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발전과 함께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 영상을 통해 “4차 산업시대에는 AI(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과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담은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또한 AI, 로봇기술 등을 기반으로 하는 드론,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신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정치권이 함께 나서 ‘국가미래 준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미있는 제안도 나왔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더 머나먼 미래의 시대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이번 WSF가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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