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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은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연구의 주체인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보도 직후 동성제약측에 정정요구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동성제약측의 고의성을 의심하며 사태가 커지자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동성제약 말바꾸기에…냉·온탕 오간 주가
동성제약의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7월 20일 한 매체에는 동성제약이 광과민제 ‘포토론’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해외 유명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동성제약의 주가는 해당 보도 직후 거래량이 급증하며 19.17%나 올랐다. 이날 동성제약측 역시 이데일리에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 해외 학술지 투고가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자 동성제약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주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동성제약은 이달 1일 “해외 학술지에 아직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최초 보도일 이후 두 달이 넘어선 시점이었다. 또 앞서 동성제약이 해외 학회지 투고 사실이 있다고 일부 언론에 밝힌 내용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2일 동성제약의 주가는 24.57% 급락했다.
아산병원 “보도 직후 동성제약에 정정요청”
동성제약은 단순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최초 보도 경위에 대해 “실무자가 이해를 못해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며 “늦게나마 정정 공시를 냈고,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초 보도 이후 두 달 동안 정정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가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가조작이라면 이득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동성제약은 이날 이데일리 취재 이후 일부 언론에 허가임상 준비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호재성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던 동성제약의 주가는 보도자료 배포 직후 다시 급등해 전 거래일 보다 4950원(20.67%)오른 2만890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연구의 주체는 서울아산병원이고, 동성제약은 사업화 등을 담당, 공시의무를 부여할 대상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며 “미확인된 정보를 외부에 제공한 점에 대해서 동성제약이 해명을 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