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내에서 스마트 농장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농축산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과 기관에 보안 조치를 권고하며 해킹 예방에 나섰다.
| 보안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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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 전국의 농축산 관련 기관 등 조직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증가에 따른 첨단 농축산 시설의 보안조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과기정통부 측은 해당 공문에서 “최근 국제 해킹 조직이 스마트팜, 스마트 축산 등의 국내 첨단시설 도입 농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킹 공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각 기관과 기업에서는 사이버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담긴 보안 조치는 △첨단 농림축산 식품 시설장비의 초기 비밀번호 변경(000, 123 등의 단순 숫자나 abcd 등의 연속된 텍스트 지양) △불필요한 유무선 인터넷 연결 차단 △첨단시설 장비 제조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등이 포함됐다.
최근 앨리게이터 블랙햇(Alligator Black Hat), 제트펜테스트(Z-Pentest) 등의 친러시아 성향의 해커 조직들의 국내 스마트 농장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 두 개 조직은 시설이 운영하는 제어 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화면을 녹화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자체 텔레그램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 반러시아 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반발심에 이러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과기정통부의 공문은 서울농업기술센터와 인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세종과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지역의 농업 관련 과에도 발송됐다. 농업인력자원관리원과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등도 수신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