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세번째 가격인상…中현지 브랜드와 반대행보

  • 등록 2023-11-09 오후 9:22:56

    수정 2023-11-09 오후 9:22:56

테슬라, 중국서 세번째 가격인상[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들어 중국에서 세번째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할인 경쟁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사진=게티이미지)
테슬라는 9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모델3의 신형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각각 1500위안(약 27만원), 2500위안(약 45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델3 신형 롱레인지 가격은 29만7400위안(약 5350만원),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30만2400위안(약 5440만원)으로 조정됐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27일 모델Y 프리미엄급 모델 가격을 36만3900위안(약 6550만원)으로, 1만4000위안(약 250만원) 인상했으며, 지난 5월에도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2000위안(약 36만원) 올린 있다.

지난해 10월 차량 가격을 최대 9%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월 또다시 6∼13.5% 내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지난달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등 일부 모델 가격을 2.7∼4.2% 인하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가격 인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BYD)에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내 판매는 전월 대비 2% 감소한 7만2115대에 그쳐 같은 달 역대 처음 30만대를 돌파한 비야디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테슬라와 달리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가격을 내리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비야디는 이달 한 달 동안 2000위안(약 36만원)의 계약금을 내면 차종에 따라 7000∼2만위안(약 126만~36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2년 무이자 대출 판매, 신차 구입시 최대 8000위안(약 144만원) 교체 보조금 지원, 2년 간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생애 첫 차량 구매일 경우 충전 장비 제공및 무료 설치 등 우대 혜택도 내걸었다.

비야디가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연간 3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비야디의 1∼10월 누적 판매는 239만1471대로, 연간 판매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두 달 동안 60만대가량을 더 팔아야 한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올해 연말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 차종에 따라 최대 1만6000∼8만위안(약 288만∼1440만원)을 할인해 준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립모터) 역시 T03 모델 모든 차종 가격을 최대 1만위안(약 180만원)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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