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청소 중 분출 오염수, 첫 발표의 수십배

  • 등록 2023-10-30 오후 10:43:34

    수정 2023-10-30 오후 10:45:1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정화 설비(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 청소 과정에서 분출된 오염수가 애초 일본 정부가 발표한 양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보관·측정 탱크.(사진=연합뉴스)


30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5일 사고로 분출된 오염수량이 수 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고 당일 오염수 분출량이 100㎖ 정도라고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십배 차이난다. 도쿄전력은 처음엔 현장 바닥에 남아 있던 오염수 양을 보고 분출량을 추정했지만 오염수가 튀긴 흔적과 작업자 증언 등을 토대로 추정치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5일 후쿠시마 원전에선 ALPS 배관 작업을 하던 중 오염수를 탱크에 흘려보내는 호스가 빠져 작업자 5명이 오염수를 뒤집어썼다. 이 가운데 2명은 신체 표면의 방사선량이 높게 측정돼 인근 병원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도쿄전력은 두 사람 모두 현재 별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작업자들이 방수 기능이 있는 작업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게 확인돼 도쿄전력은 규정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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