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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 시사
LG전자에 따르면 권봉석 사장은 이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 매각설에 대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까지 2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면서도 사업구조 개선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대비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와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경쟁환경 변화도 간과할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래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위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견고한 벽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측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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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정이나 사업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사업부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배치돼 있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LG 롤러블’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말리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던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롤러블폰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