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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세력 부활 막는 논의해야”
평화당계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공동대표에 앉아 있는 게 무의미해졌다. 공동대표 사퇴와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민생당은 바른미래당계 김정화·대안신당계 유성엽·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 체제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 세력 부활을 막기 위해 열어놓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비례개혁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 굉장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틀을 만들어 놓은 청년정당들이 있어서 따로 당을 만들 필요도 없다”며 “의원들은 오늘 당장 탈당하고 합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득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이미 창당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진보 진영이 과반을 유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평화당계는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하는 비례연합정당 구상보다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포기라는 대승적 결단을 바라는 눈치다.
대안신당계도 논의 자체는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유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큰집에 해당하는 민주당이 대폭 양보하는 결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아직은 의견이 하나로 모여지지 않아 불투명하다. 앞으로 논의를 더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스스로의 원칙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마저 배신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위헌, 위법, 반(反)민주적인 위성정당을 민생당이 반드시 박멸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관심 없다”며 “위성정당과 다름없는 꼼수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평화당계, 말도 안 되는 공관위원장 요구”
실제로 합당한지 약 2주 정도밖에 안 된 민생당 내 불협화음은 이미 표면화된 상황이다. 유 공동대표는 지역 일정으로 이날 최고위에 불참했지만 박 공동대표는 소상공인 몫 최고위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박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원래는 소상공인 공동대표를 하자고 했는데 평화당 측 대표가 한 명 더 많아진다고 해서 최고위원으로 바꾼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안 된다고 한다. 통합 정신이랑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더 이상 대표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계 관계자는 “최고위원이 6명인데 유 공동대표가 불출석하고 평화당계 최고위원 둘이 빠지면서 정족수가 부족해 안건 의결을 못했다”며 “바른미래당 출신 당원이 36만명으로 제일 많은데 공관위원장을 평화당계가 가져가겠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고소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다만 당내에서는 유일한 원외대표인 김 공동대표가 현역 의원들과 조율 없이 비례연합정당 절대 불가 방침이나 중진 험지 출마를 얘기한 데 대해서 불만이 상당하다.
대안신당 출신의 한 민생당 초선의원은 “김 공동대표가 그렇게 공개발언을 하면 굉장히 곤란하다”며 “자중하고 신중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김 공동대표가 선관위에 등록된 대표인데 아직 의원들과 상견례 자리도 안 만들었다”며 “원외대표 행동이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생당 현역 의원들은 김 공동대표 의견과 별개로 이번 주 내로 모여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