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을 들이받아 아조프해 진입을 저지·나포한 행위에 대해 흑해 연안 국가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선포키로 하면서 역내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야체크 차푸토비치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을 손상시키고 나포한 것과 관련해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터키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흑해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우리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일이 방해받아선 안된다고 촉구한다”며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험에 빠뜨리는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러시아는 이들 선박이 해안 안보 보장을 규정한 유엔 해양법협약을 위반하고, 사전 승인 없이 자국 영해에 불법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이 협약을 통해 아조프해에서 항행할 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선박이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는 러시아 측에 미리 통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60일 동안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도발 행위가 선을 넘어 적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합법적인 항해를 하는 우리 군함에 고의로 충돌해 파손한 러시아 행위에 국제사회가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 [지도=구글 지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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