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미국 정부가 수단을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 국무부는 오늘부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통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과 압델 파타 압델라흐만 부란 수단 준장. (사진=AP) |
|
이로써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에는 북한, 이란, 시리아 등 3개국이 남게 됐다. 수단은 이 명단에서 27년 만에 벗어났다.
미국은 1993년 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수단은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제재로 외국인 투자 유치, 금융 거래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군부와 야권의 대립, 유혈사태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다가 같은 해 8월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과도 정부는 미국 및 서방과의 우호 증진을 꾀하고 있다.
수단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대미 테러행동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고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단이 대 미국 테러에 대한 배상금 3억35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내놓기로 약속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지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