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격 테러 용의자, IS 가담하려던 20세 청년

북 마케도니아 출신, IS 가담 위해 시리아 가던 중 적발
지난해 4월 징역 22개월 선고 후 소년법 적용으로 석방
오스트리아 정부, 3일부터 사흘 간 공식 애도 기간
각국 정상, "용납할 수 없는 행위" 일제히 규탄
  • 등록 2020-11-03 오후 9:48:00

    수정 2020-11-03 오후 9:48: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오스트리아 빈 도심에서 2일 저녁(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테러 도중 사살된 용의자는 테러 단체에 가담하려 했던 20세 청년이라고 AP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된 용의자는 북 마케도니아 출신의 쿠즈팀 페즈줄라이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가려다 적발됐다. 테러 단체 가담 시 처벌하는 법률에 따라 2019년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소년법의 적용을 받아 같은 해 12월 석방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수도 빈 도심의 `총격 테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놓고 있다. 전날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이 발생해 시민 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가짜 폭발물 조끼와 자동 소총, 권총,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5건의 가택 수색이 진행됐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부터 사흘 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공공 기관 건물은 이 기간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3일 정오에는 1분간 묵념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8시께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이 발생해 시민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트위터에서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면서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이번 총격 테러 사건을 일제히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용납될 수 없는 테러 행위”라며 “무고한 사람들을 노린 악랄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포함한 테러범들과의 싸움에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유럽 모든 국가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 중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보다 몇 시간 앞서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 및 유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 중 하나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에게 큰 타격을 입어 온 유럽이 애도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오스트리아를 지지하며 함께 서 있겠다”고 다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희생자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독일인들은 오스트리아에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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