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을지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은 우리 몸에서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구강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이러한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엔 치료과정도 복잡해지고 후유증과 같은 기능 손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평소 구강질환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초기 구강암, 단순 궤양, 구내염으로 오해할 수 있어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에 비해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구강암은 입술, 혀, 혀 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부분 혀의 가장자리와 혀 밑바닥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은 자칫 지나치기 쉽다. 초기에는 점막 일부만 두꺼워지면서 흰색 혹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점차 딱딱한 혹과 깊은 궤양을 동반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초기에는 단순 궤양과 혼동되기 쉽다. 구강 내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와 필요 시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 음주와 흡연 동시에 즐기는 사람, 구강암 발생확률 높아져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몸에서 구강은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함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암이 치명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후유증이 남으면 음식섭취와 말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받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 여부는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는지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받게 되면 그만큼 과정이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후유증과 심각한 기능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권민수 교수는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 시기가 관건이다.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후유증은 물론 치료 후 병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과 5년간 생존할 확률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구강암 예방법
- 과도한 흡연, 잘못된 음주습관이 없는지 살핀다.
- 비타민 A,C,E가 풍부한 과일과 녹황색 야채를 섭취한다.
- 잘 맞지 않는 틀니 등 닳고 날카롭진 않은지 구강 내 보철물을 살핀다.
- 구내염 등 증상이 3주 이상 지속 되면 이비인후과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