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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일 CP 금리는 지난 9월2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35거래일 연속 올랐다. 보합까지 포함하면 작년 4월16일 이후 하락세를 보인 적이 없다.
이날 금융시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간밤 미국 10월 CPI가 전년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 예상치였던 7.9%를 하회했다. 월별로 물가상승률이 8%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50bp)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 인상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급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국내 금융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3.37% 오른 2483.16으로 거래를 마쳐 25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 역시 3% 넘게 올라 731선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는 물론이고 통안채, 특수채, 회사채 할 것 없이 모두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3bp 하락헸고 3년 만기 한전채 금리는 18.5bp, AA-급과 BBB-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나란히 19bp 떨어졌다. 그런데 91일 만기 CP금리만 6bp 오른 것이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에도 시장 불안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등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