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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전자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VS 사업 본부의 제품 생산 실적은 2만 5378대로 2년 전인 2017년(1만 1580대)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크게 뛰었다. 2017년 한국과 중국, 브라질 등에 불과했던 생산 기지는 현재 미국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7곳까지 늘었다.
생산 실적이 확대되면서 이 기간 매출도 2017년 3조 3386억원에서 지난해 5조 465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비중도 기존 5.4%에서 8.8%로 뛰며 10%대에 근접했다. 2018년 ZKW 인수 등에 따라 사업부 직원 규모도 4068명에서 4557명으로 증가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VS 사업의 제품 및 기술 연구개발(R&D) 등에 무려 6293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주력 사업인 가전 등을 담당하는 H&A 사업 본부(7612억원)에 투입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등을 전담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 본부의 투자금액(762억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투자 규모가 컸다. LG전자는 올해도 VS 사업을 두고 품질 개선과 신모델 개발 등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LG전자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VS 사업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완성차 업계 부진 등으로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 직격탄을 맞아 당장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커지는 사업 규모와는 반대로 VS 사업의 영업손실은 2017년 106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949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역시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침체로 정체를 예상하지만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 등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VS 사업에서 핵심부품 내재화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