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에서는 국가와 기업, 개인이 디지털 변환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이 쏟아져나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리더의 역할이 새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리더라면 디지털 변혁기에는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를 고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리더십이란 결국 변화를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에 변화의 필요성에 동감하던 사람도 위기를 맞으면 태도를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특히 정치인이라면 포용적 정치를 통해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대중에게 변화의 일부에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디지털 신세계에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핵심전략으로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한국은 지난 30년간 ‘폐쇄형 혁신 모델’(비밀을 유지하면서 연구개발부터 사업화단계까지 자체역량에 의존하는 모델)을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방형 혁신 모델’(외부의 지식, 기술, 경험을 받아들이는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법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제시됐다. 불필요한 ‘의전’ 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한 디지털 신세계에 걸맞은 소통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 대화가 낱낱이 파편화돼서 추상적으로 전달되는 아날로그 시대에는 듣는 사람(聽者)이 스스로 알아들어야 했다면, 문장 전체가 온전히 전달되는 SNS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대에는 말하는 사람(話者)의 전달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주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메시징 솔루션 업체 ‘센드버드(Sendbird)’의 김동신 대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묘사의 언어를 쓰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