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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기국 “인용되면 ‘국민저항권’ 발동”…警, 헌재 인근 버스로 둘러 ‘원천봉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5번 출구 인근에서 ‘18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전날 밤샘 농성을 벌인 탄기국 회원 약 100명과 이날 집회 현장을 찾은 참가자를 합해 2000여명이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기각되면 대한민국의 법치 수호를 위해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이라며 “인용 결정을 내리는 재판관에겐 위헌적 국가 반역자, 민족 반역자, 역사적 반역자, 국가 내란을 주동한 자로 규정하고 심판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3개월 넘게 나라를 망친 국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백수가 돼도 좋으니 국회를 해산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부모님 제사도 모르는 사람들이 샛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며 “이제 노란색만 봐도 진저리가 난다”며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폭언을 내뱉기도 했다. 또 “절대 방송사와 인터뷰 하지 마라, 이용당한다”며 취재진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평소의 10배에 해당하는 약 200명의 경력을 동원해 헌재 주변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 버스 등으로 차벽을 만들어 안국역부터 헌재를 거쳐 재동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200m의 왕복 2차선을 둘러싼 뒤 빈 공간을 만들어 진입을 통제했다.
퇴진행동·대학생들 “탄핵 인용” 촉구…찬·반 선고 이후에도 집회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위한 광화문 긴급행동’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광장에 모인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8대0’이란 완벽한 탄핵을 염원한다”며 모든 탄핵소추사유를 인용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무리 한 뒤 헌재 인근 안국역 6번 출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내일도 모이자” “촛불이 승리한다” “박근혜가 구속될 때까지 함께 합시다”고 외쳤다.
한편 대학생들도 24시간 농성에 돌입하고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해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21세기대학생연합 등 대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탄기국 집회 현장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카운트다운 24시간, 기각이면 항쟁이다’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1퍼센트의 기각 가능성도 줄이기 위해서 24시간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 뒤 안국역 곳곳에서 ‘탄핵 인용’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와 동국대, 한신대 총학생회는 각각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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