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마지막 가는 길은 '화합과 통합'의 길

국가장 장례위원 2222명 선정, 역대 최대 규모
상도동·동교동계 함께 '공동 상주' 맡아 장례
고문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름 올려
"유지 받들어 진보·보수·산업화·민주화 세력 함께 해"
  • 등록 2015-11-24 오후 5:51:37

    수정 2015-11-24 오후 5:51:3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정적(政敵)까지 품은 ‘화합과 통합’의 길이다. 국가장을 주관하는 장례위원회에는 고인의 유지를 살려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모두가 참여한다.

행정자치부는 24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장례위원회’ 장례위원으로 총 2222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 측은 808명, 유족 측은 1414명을 추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1404명), 김대중 전 대통령(2375명) 등 과거 장례위원 규모를 고려할 때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았다. 부위원장으로는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정미 헌법재판소 수석재판관, 황찬현 감사원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등 6명이 위촉됐다.

라이벌 관계였던 상도동·동교동계 인사들은 ‘공동 상주’로 나섰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창립 회원 300여명이 장례위원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김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동대표였던 민추협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저항한 재야인사와 정치인들이 만든 단체다.

이들이 맞서 싸웠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장례위원회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종필·고건·정운찬 전 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 등도 고문에 포함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전에 마지막 남기신 대국민 메시지가 통합과 화합”이라며 “통합과 화합의 뜻에 따라 대척점에 계셨던 전직 대통령도 모두 모셨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서 조사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추도사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의장병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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