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첫 매각 시도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카드 업황 악화와 실적 감소세로 인해 매각가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를 선정하고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에도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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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 작업은 MBK파트너스의 강한 매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22년에도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MBK파트너스가 3조 원대의 높은 매각가를 고집하면서 본입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실제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카드업계 중 가장 낮은 순이익 수치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여타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에서는 매각가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롯데카드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카드업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인사가 마무리되고 각 그룹의 경영전략이 구체화되면 롯데카드 인수 여부도 함께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