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압력 해소 어려워…연준 긴축에 성장까지 우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모든 것이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
"물가 상승 압력, 빠른 시일내 해소 어렵다"
  • 등록 2022-03-24 오후 5:13:00

    수정 2022-03-24 오후 5:13: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응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줄 죄기가 불가피해지면서 경기 둔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는 평가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미국의 과거 인플레이션 에피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를 넘었던 사례가 총 여섯 차례 있었는데 현재의 물가 상승은 각각의 고물가 요인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물가 상승 요인으로 △고유가 △공급부족 △이연수요 △경기 및 고용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꼽았다. 이 모든 것들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도현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훼손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으로 증가한 가계저축이 재화를 중심으로 보복 소비가 나타났고 재정확대 정책에 통화정책 실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의 견조한 회복세로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임금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셧다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더뎌진데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도 큰 편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우크라 전쟁으로 미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월 5.0%에서 6.0%로 상향 조정됐다.

권 부전문위원은 “과거 사례들과 현재 여건을 종합해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의 빠른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우크라 전쟁 여파로 고물가 장기화와 함께 성장 둔화 위험도 커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 위험 통제를 위해 결국 총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 기대를 낮추기 위한 강한 통화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 연준의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이 동반될 때는 비교적 양호한 회복력을 보였지만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중에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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