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금 주겠다"…'그린머니'로 3억6000만원 빼돌린 외국인 검거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 사칭하며 이메일 발송
호텔에서 피해자 직접 만나 그린머니 보여줘
경찰 "그린·블랙머니로 복권당첨금 준다면 사기"
  • 등록 2019-03-20 오후 6:20:10

    수정 2019-03-20 오후 6:20:10

그린머니 (사진=서울 방배경찰서)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불법자금 은폐에 쓰이는 이른바 ‘그린머니’로 피해자를 속여 3억 6000만원을 빼돌린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방배경찰서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A(41)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12월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사칭하며 피해자 B(39)씨에게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복권(Microsft and Google Lottery)에 당첨됐다’, ‘배송비와 오염된 달러 세척비용을 지급하면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후 A씨는 지난달 7일 서울시 중구 한 호텔에서 B씨를 직접 만나 그린머니를 100달러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린머니란 화폐에 색을 칠해 녹색으로 만든 뒤 다시 약품처리를 거치면 정상화폐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A씨가 B씨로부터 배송료와 약품처리 명목으로 12회에 걸쳐 3억 6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교관을 사칭하며 그린머니 또는 블랙머니로 복권당첨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범죄”라며 “유사 이메일이나 제의를 받을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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