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반)이 끝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를 통해서도 같은 계좌로 코스피200선물을 거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일부터 이런 야간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특정 1개 종목이 지수 전체 비중이 30%를 초과해 석 달간 45거래일을 초과할 경우 ‘소수집중형 지수’로 지정돼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 체결이 불가능한데 코스피200내 삼성전자가 이 기준에 저촉됐다.
코스피200 야간 거래냐, 삼성전자냐 둘 중에 거래소가 선택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를 코스피200내 30%를 초과하게 두는 대신 CME 야간 거래를 포기했다. CME 야간 거래 중단은 8일 장 개장부터 시초가 형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론 코스피200이 헷지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는 7일부터 미 시카고 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200, 코스피 등 시초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침에 일어나서 시초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indicator)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 모든 대상물 중 미국, 유럽 장중에 거래되는 것은 코스피200 야간 선물이 유일하다”며 “밤 사이 시장 변화, 이슈들이 반영되면서 야간 선물은 주간 선물과 고스란히 연계돼 밤 사이 충격 등이 오전 9시 기준 시초가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시장이 중단될 경우 거래에 불연속성이 생기고 코스피200 선물이 헷지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물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현물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에 30%캡(코스피200내 삼성전자 비중을 30%이내로 한도를 정하는 것)을 씌우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라리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가 중단되는 것이 낫단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 비상 시국에 (30%룰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기계적인 매도까지 나올 경우 현물시장이 크게 무너질 수 있다. 야간 거래가 끊기더라도 현물 시장을 방어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며 “더구나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정서 등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