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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행사시작 전 10시부터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채용박람회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말쑥한 정장차림의 대학 졸업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구직자가 몰렸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이날 하루에만 구직자 8000여명이 박람회를 찾았다. 각 부스마다 수십명의 구직자가 몰려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노트에 분주하게 받아적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력서를 두 손에 쥔 채 채용정보 게시판을 바라보는 구직자 얼굴에는 진땀이 흘렀다.
241개사 참여…5년간 8만여명 고용 창출 효과
이미지 컨설팅관, 이력서 사진 촬영관, 취업 스트레스검사관 등 부대 행사관에도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자기소개서 쓰는 법과 면접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만족했다. 취업특강에는 백여명의 지원자들이 의자를 가득 채웠다.
취업컨설팅을 진행하는 한성미 인크루트 노원내일센터 상담사는 “취업을 어디서부터 준비해야할지 모르는 특성화고 졸업생은 물론, 직접 이력서를 가지고 온 대학생들까지 직무에 맞는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구직자들이 도움을 얻고 간다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들은 대졸·고졸 신입사원과 생산직 등 매년 평균 1만60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난 5년간 총 8만여명의 고용 창출을 이뤘다.
매년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여해온 코리아에프티주식회사의 엄태원 인사총무팀 차장은 “다른 채용박람회와 달리 자동차라는 분야에 관심이 높은 지원자들이 참여한다는 게 특징”이라며 “더 전문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에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연을 맺어 10여명의 연구직 직원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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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채용박람회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윤여철 현대차(005380) 노무담당 부회장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채용박람회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추가 채용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현대차가 하도급 근로자를 추가 채용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한편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6월8일), 울산(6월20일), 대구(6월29일), 창원(7월11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린다. 총 241개의 협력사가 참여하며 현대·기아차는 전국적으로 약 2만여명의 인재가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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