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미력하게나마 옆에서 조력하겠다”라고 첫 공식 메시지를 낸 가운데, 향후 영부인 역할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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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 여사는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맡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처럼 ‘일하는 퍼스트레이디’가 처음 탄생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어 윤 당선인의 당선 확정 다음 날까지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던 김 여사는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를 통해 첫 공식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며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옆에서 조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선 후 대통령 배우자 모습’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역대 우리나라 영부인들처럼 ‘내조형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윤 당선인과는 별개로 대외 활동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김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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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여사는 영부인이란 표현보다 대통령 배우자란 표현을 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새벽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자 역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당선인이 국정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영리 추구 활동을 못 하는 대신, 자신의 직업을 살려 사회봉사에 중점을 둔 예술 분야 비영리사업에 골몰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윤 당선인 측은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의 역할을 논의하면서 질 바이든과 같은 ‘일하는 퍼스트레이디’ 모델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역시 그간 청와대 개편을 공약하면서 영부인의 일정 수행, 의전 등을 관리하는 조직인 청와대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문제와 경호 등의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앞으로 행보에 대한 부분은 확정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