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필러에 꽂힌 외국인…휴젤·메디톡스 `훨훨`

두달간 외국인 휴젤·메디톡스 각각 1339억, 998억 순매수
세계 미용 성형 시장서 보톡스 수요 증가…수출 급증
여성 경제인구와 성형외과의사 증가 영향
  • 등록 2017-06-15 오후 4:53:20

    수정 2017-06-15 오후 4:53:2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보톡스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고 경쟁자가 많지 않아 전 세계 보톡스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보고 있다. 메디톡스와 휴젤 실적 개선 폭이 가팔라지면서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외국인, 코스닥서 휴젤·메디톡스 집중 순매수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휴젤(145020) 지분율은 최근 두달 동안 22.25%에서 31.77%로 9.52%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은 지난 4월17일부터 1339억원어치 휴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이 휴젤이다. 외국인은 휴젤뿐만 아니라 메디톡스(086900) 주식도 매집에 나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98억원을 투자해 19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보유 지분율도 44.33%에서 47.01%로 높아졌다. 외국인이 연일 사들인 덕분에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각각 41%, 26%가량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8.3%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월등했다.

외국인은 보톡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등 미용성형 시술용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휴젤과 메디톡스 주식을 매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미용 성형수술 집도 건수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중 보톡스와 히알루론산 필러로 대변하는 침습형 성형수술이 전체 수술 건수의 35.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주사를 통한 침습 방식의 미용성형은 비외과적 성형수술로 상대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에 성형외과 의사가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여성 경제력도 커졌다. 잠재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톡스와 필러 가격이 지속적으로 싸지고 있는 점도 수술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보톡스 시장 성장 지속…국내업체 수출 증가

전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억달러로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미국 시장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신흥국 중산층 인구가 늘고 성형외과 의사도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보톡스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보톡스 수출 규모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보톡스 수출 규모를 유추할 수 있는 통관 데이터를 보면 지난 4월 798만6000달러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3월에는 902만3000달러로 209% 급증했다.

휴젤은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5%, 194% 늘어난 규모다. 보톡스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라며 “태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늘었고 러시아에도 진출해 매출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9% 늘었다. 김호종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톡스 매출은 194억원으로 54.2% 증가했다”며 “전 세계 수요 확대 경향을 다시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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