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새롭게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3건 196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가 21일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전시를 하루 앞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질이나 양에 있어서 사상 최대 전시회”라며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회에 들어서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관객을 맞이한다. 고대 왕의 업적부터 인물평전, 우리 신화와 전설, 풍속 종교까지 담고 있어 한국 고대 역사 속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하는 두 책이 첫 작품으로 선정돼 전시회의 의미를 더한다. 경주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사기 9권이 국보 지정 후 완질본으로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사무진도’의 모티브가 된 심사정(1707~1769)의 ‘촉잔도권’도 함께 선보인다. 46억 화소로 스캔한 ‘강산무진도’가 30m 길이의 장대한 크기로 재현돼 병풍처럼 이들 작품을 둘러싼다.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생생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실제 그림 속 산천과 이상향의 풍경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인 국보·보물이면서 전 세계 누가 와서 봐도 세계 속에서 볼 수 없는 세계유산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전시의 의의를 덧붙였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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