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오는 4월 2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한다.
정부 공식 통계인 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은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으나 지난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최근 집값 흐름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초·강남의 매매가 변동률은 3월 둘째주 -0.06%를 시작으로 셋째주(-0.12%), 넷째주(-0.14%) 연속 하락세가 나타났다. 송파도 같은 기간 -0.06%에서 -0.08%, -0.10%를 기록, 매주 마이너스 폭이 커지는 등 강남3구의 집값이 3주 연속 내리막이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도 오름폭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의 하락폭이 커졌는데도 서울 전체가 보합이었던 것은 범 강남권의 방어선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번주는 강남 외 지역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곳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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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의 경우 목동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59㎡는 지난 1월 13억1000만원(5층)에 거래됐으나 한 달뒤 같은 물건이 12억3500만원(5층)에 팔리며 8000만원 가까이 시세가 낮아졌다. 7단지 전용 66㎡형은 올해 초 실거래가 15억대를 유지했으나 2월에 거래된 3건 모두 14억원대에 거래됐다. 목동신시가지11단지 전용 51㎡도 이달 초 9억3000만원(12층)에서 지난 7일 이보다 낮은 8억7000만원(11층)으로 손바뀜했다.
앞서 민간 시세 정보업체 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약 10개월 만에 하락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 주 대비 0.01%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 대책을 기점으로 서울은 내부적으로 약보합세를 전망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강남 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