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비용을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주는데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라온 글이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7일 네이버의 다산신도시 맘카페에는 ‘택배 대란 다산이 이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다산신도시 주민으로 추정되는 카페 회원은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더니, 정부 지원으로 실버택배가 운영된다네요”라며 “이제 아이들이 마음껏 뛰도는 아파트가 되었네요”라고 썼다.
여기에 “역시 이미지는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거죠. 고품격 다산신도시 만들어 갑시다”라는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또 다른 카페 회원은 “다산이 이기긴, 다른 곳은 자체적으로 실버택배 운영하면서 관리비에서 1000원, 2000원 더 내면서 운영한다는데”라며 “그 관리비 더 내기 싫어서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거 보니 정말 품격 떨어져 보이고 없어 보인다. 그것도 왜 우리 국민 세금이 거기로 들어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 글에는 “입주민 여러분이 뭉쳐서 이루어낸 쾌거다. 불만 있으면 다산 와라. 벌써 집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의 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샀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비용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로 진입을 막고 손수레 배송을 요구하면서 갑질 논란을 산 다산신도시가 실버택배를 도입하는데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그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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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토교통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실버택배는 다산 신도시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며 “실버택배는 기존의 제도를 다산신도시 택배사와 입주자 간 합의한 것으로 적용하는 형태일 뿐, 일각에서 제기하는 다산시도시 아파트에 특혜를 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실버택배 비용 지원을 다산신도시 아파트에만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의 원칙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청와대 청원은 시작된 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5시 현재 14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