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업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3부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3년새 은행, 보험, 증권사 등 102개 금융사에서 일자리가 1만2313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금융권 감원바람은 더 거세졌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희망퇴직 신청이 올해 초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316명이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 역시 올해도 임금피크제 대상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 말 신청을 받은 결과 310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5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2800명이 이달 중순경 회사를 떠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2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해 총 159명이 그만뒀다. 1년에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드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BC카드도 지난해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11년 이후 5년 만의 희망퇴직으로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대상이다.
저금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수익성이 악화한데다 핀테크 발달 등으로 영업환경이 바뀌자 앞다퉈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업종 불문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지난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는 비용절감을 위한 감원과 비주력 사업부 매각 등으로 직원수가 1만명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이들 5개사의 직원수는 15만2735명으로 전년 3분기에 비해 8836명(5.47%)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1일부로 국내 2000여명(해외 포함 6000여명)의 직원이 있는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휴렛패커드(HPI)에 매각한 것까지 포함하면 줄어든 직원 규모는 1만명이 넘는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전략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그해 9월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 프로그램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공식 도입했다.
조선산업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 저유가 여파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기면서 기존 공사가 끝난 뒤 새로운 프로젝트 착공에 합류하지 못한 많은 해양플랜트 관련 인력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현대중공업은 직원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366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76명, 1795명 줄어 3개사에서만 6000여명의 직원이 직장을 떠났다.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항공업계도 감원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적부진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구조조정과 조직슬림화 영향으로 직원수가 300여명(지난해 9월 말 기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