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도내는 구광모의 '뉴LG'

LG전자, SW전문가 51명 선발…2023년까지 1000여명 육성
계열사별 전담조직 구축 등 체계적 디지털전환 추진
인재 적극 육성…LG인화원서 LG AI마스트 과정 운영
계열사 IT시스템 전환도…2023년까지 90%이상 클라우드 구축 목표
  • 등록 2021-02-02 오후 4:32:57

    수정 2021-02-02 오후 4:32:57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그룹이 디지털전환(DX, Digital eXchange)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왔던 경영 철학의 핵심이다. 구 회장은 오는 5월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만큼 디지털전환을 앞세워 뉴LG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SW 등 디지털 전문가 양성해 고객가치 제고”

LG전자(066570)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코딩·보안·아키텍트(Architect) 분야 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총 51명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성능 개선, 문제 해결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멘토로서도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또 기술 세미나를 열어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한층 높이는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현재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500명을 웃돈다. LG전자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육성에 더욱 힘써 2023년까지 1000여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는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과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에 DX전담조직 구축해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또 DX 인재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인화원에 지난해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 중이다. 앞서 2019년에는 AI와 빅데이터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LG인화원에 디지털테크대학도 새롭게 만들었다.

RPA 업무에 적극 활용…프로액티브서비스도 시행

LG그룹은 계열사의 정보기술(IT)시스템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 IT시스템을 오는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LG그룹은 AI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도 작년 12월에 출범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 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전담 조직이다.

LG전자·화학·유플러스 등 12개 그룹 계열사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RPA)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RPA는 기존에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LG전자는 2018년부터 회계·인사·영업·마케팅·구매 등 사무직 분야에 RPA를 도입해왔다. LG전자는 작년 기준 950개 업무에 RPA를 적용했다. 해외법인에서도 RPA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도입한 RPA는 2019년 159개에서 작년 322개로 크게 늘었다.

LG그룹은 제품 관리에도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서비스 적용 제품을 넓히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구 회장을 대표하는 경영 철학”이라며 “올해 구 회장의 ‘뉴LG’가 본격화되는 만큼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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