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저평가 매력 여전”…연기금 ‘사자’ 돌아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로 마감했다. 4.66포인트 오르며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83억원과 652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2813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금융투자(607억원) 연기금(3394억원) 기타법인(344억원) 등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집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에서 975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에서 10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9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랠리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한국증시, 새 정부 기대감을 큰 이유를 꼽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유 없이(특별한 모멘텀 없이) 오를 때가 가장 무섭다”며 “외국인과 연기금이 사는 장인 만큼 너무 많이 올랐다고 해서 팔 필요가 없다.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9.8배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실적 호조,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 유입,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2600선 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으로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수출 대형주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4월기준 수출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개선과 4차산업혁명 등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실적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에서는 글로벌 시클리컬(경기순환)에 해당하는 업종(조선·철강·화학·기계)에 집중해야 한다”며 “연중 코스피지수 고점 2600포인트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연중 최고치 전망을 기존 2330포인트에서 246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목표지수도 2450포인트에서 2630포인트로 올려 잡았다. 유승민 팀장은 “기업 실적 개선과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올 들어 1차 코스피 전망을 상향 조정했던 지난 3월28일보다 2.8% 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