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이후 증권사로도 전방위 조사가 착수된다. 키움증권 오너가 수백억원 규모의 지분을 폭락 전에 처분한 것을 비롯해 각종 의심되는 거래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은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032190)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한 것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익래 회장의 매매 상황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보낼 안건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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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지분 매도 후 SG사태 여파로 4만원대였던 다우데이터 주가는 1만6000원대로 폭락했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경영 승계를 위한 매도”라며 “우연의 일치일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간담회를 열고 리스크 점검에 나선다. 35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신용융자(빚투), 불공정거래 등 증권사 관련 의심되는 거래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차전지 등 투자 주의가 필요한 사업분야를 별도로 선별해 기재사항에 대한 중점 점검을 추진하겠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조사대상은 신규사업에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을 명시한 105개 상장사다.
금융위, 금감원, 서울남부지검, 거래소는 27일 SG증권 관련 주가조작에 연루된 강남의 투자컨설팅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며 “‘(주가조작 외에) 다른 시장교란 요인도 있을 수 있어 특별히 관심 있게 면밀하게 대처하라’고 거래소와 금감원에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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