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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충청의 사위’를 내세우며 전날에 이어 중원 공략에 힘을 쏟았다. 충청을 ‘처가’라고 부르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충북 충주 산척을 방문한 그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을 한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산척 시민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의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통합 정치’를 거듭 외쳤다.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 연설에서 “41% (지지율을) 받아도 100% 권력을 행사하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반대만 한다”며 “제3의 선택이 없어 (국민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 더 나쁜 정권 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며 “‘이 세력 저 세력’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통합의 정부·정치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이날 오전 다당제 연합정치와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 정치 개혁 ‘빅 텐트’ 구상에 대해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연이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원래 직선 주로에서는 기회가 없다. 코너가 위험하지만 기회이며 이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자신의 행정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이후, 100일 안에 ‘코로나19 특별대책 인수위원회’를 만들어 ‘경제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시민의 빚을 차기 정부에서 인수해 대출 만기를 조정하고 이자를 탕감하는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尹, ‘수도권 30분 생활권’ 수원 발전과 직결 강조
반면 윤 후보는 경기 수원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수원 팔달문 앞에서 열린 연설 초장부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수원은 5년 동안 여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정권이 어떤지 제대로 겪어 보셨지 않느냐. 이런 정권이 연장된다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 것 맞느냐”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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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폭탄론’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 정책 공약을 보니 세금을 왕창 걷어서 재정을 투자해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경제 부흥책을 펴겠다는 것”이라며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는 꼴이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확대해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약이 곧 수원 발전과 직결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수원과 경기도 발전에 관해서 무모한 엉터리 공약보다 이 지역이 실질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합당한 약속을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에 이어 GTX 연장 공약을 발표했지만 연장구간이 거의 똑같아 ‘베끼기’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약 20분간 연설을 이어간 윤 후보는 어퍼컷 세레모니도 10차례 날리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