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은 30일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 신청한 루푸스신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이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일진그룹 측은 “FDA는 승인 전에 외부 전문가와 평가기관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회 개최도 열지 않기로 해 루푸스신염 치료제 승인과 상용화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한 캐나다 제약회사다. 1대주주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다.
보클로스포린은 임상실험 단계인 2016년 이미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치료제로 지정돼 임상 3상 후 신약승인신청 자료 제출까지 FDA와 수시로 미팅하고,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피터 그린리프 오리니아 CEO는 “루푸스신염을 앓는 환자들은 질환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신장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를 필요로 한다”며 “FDA 심사기간 동안 최대한 협조해 내년 1분기에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이하 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하는 경우다. 루푸스는 면역질환을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과 폐, 심장 등 장기와 순환계·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해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일진그룹 측에 따르면 임상 3상을 마친 결과 보클로스포린을 투약한 대상 중 40.8%가 치료 목표를 충족하는 결과를 보였다. 여기에 부작용이나 혈압, 당뇨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의료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임상 3상 대상 환자가 특정 나라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27개국이란 점을 주목한다”며 “임상 3상 결과 역시 인종과 나이, 지역에 상관없이 치료 효과가 나타나 신약 상용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