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상황에서도 미사일 쏜 北…도발 가속화하나

코로나19 집단발생으로 최대 비상방역체제 돌입 당일
"北 코로나19 극복 지원" 남측 발언에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수
강대강 기조 유지…"주민 사기 진작 위해 스케쥴 앞당길 수도"
  • 등록 2022-05-12 오후 7:27:11

    수정 2022-05-12 오후 9:21: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참관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돌입한 가운데서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최대 위기 속에서도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등 무력 도발 등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후 6시 29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포착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초대형 방사포로 보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는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자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10일 출범한 뒤 첫 도발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인정한 가운데서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것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아침 이날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확인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회의에 참석해 “전국의 모든 시, 군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군에 경계근무 강화를 군에 당부하는 한편 “악성비루스(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것은 비과학적인 신념부족과 의지박약”이라며 유언비어 차단을 지시했다.

그간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선전하며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등도 일체 거부해왔다. 이런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사실을 공식 인정, 비상방역체게를 선언한 것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그만큼 심각한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북한이 전국 각지서 참가자들을 소집,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를 펼쳤다는 것에 미뤄 북한 전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북한이 행정역량을 방역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질 경우,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재개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백신, 해열제, 주사기 등 의료용품을 북한에 지원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수했다. 국내 위기 상황과는 별도로 ‘강대강’ 기조를 메시지로 읽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오히려 무력도발로 주민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스케줄이 오히려 앞당겨질 가능성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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