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정부의 정책을 통해서 가격을 조정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미국에서는 시장의 흐름에 맡겨서 등락이 결정되도록 하는 자유 시장 경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많은 건축 개발자들이 새로운 주택을 건축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소비자들은 적당한 가격과 능력에 맞는 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거래의 흐름이다. 그런데 수년 전에는 중국의 부호들은(아마 고위 공산당원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지만) 전액 현금을 가지고 주택들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질서가 흐려진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들이 급하게 주택을 판매하고 시장에서 빠져 나가는 추세라서 또 다른 시장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경향이 있다.
지난 10년간의 주택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2008 년에는 Sub-Prime으로 인하여 사상 초유의 불경기가 발생하였고, 아직도 주택 판매량과 건설 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많이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8년12월 기존주택 판매량(499만채, 연간 환산 기준)은 전 달(18년11월)보다 6.4%가 감소했고, 전년 같은 기간(17년12월)과 비교하면 무려 10.3%나 감소했다고 한다. 다행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의 경우에는 2014년 말에는 경기 침체기에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일자리는 주택시장의 회복을 예상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2008년의 큰 불경기 이후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주택 판매량 회복은 주로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 되었다. 그러나 주택 시장은 2017 년부터는 고용과 소득이 개선됨에 따라 주택 소유주가 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월례브로커 세일즈 익스체인지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19년 2월 한인타운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07만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주택 대출(융자)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2019 년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980년대에는 일본의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와서 대도시 특히 LA 다운타운 지역의 고층 빌딩들을 집중 매입했지만 그 후에 대부분 망해서 철수한 역사가 있고, 최근에는 중국의 자본이 주택을 중심으로 많이 투자했는데 이것도 아마 중국의 국내 경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지만 현재는 많이 빠져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언급했듯이 미국의 주택은 자율적인 시장의 흐름에 맡겨서 가격이 형성되는 편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급격한 가격 변동이 별로 없고 주택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일반 시민들은 한국과는 달리 다양한 소규모 투자로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는 형태의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너무 무리하지 않게 자신의 보유 자금을 고려하여 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이중 소액 투자의 대표적인 것이 REIT (Real Estate Investment Trust: 부동산투자신탁) 라 하여 부동산들을 소액 투자자들을 모아서 공동 투자하게 하는 형태가 발달되어 있다. 이 외에도 DST (Delaware Statutory Trust: 델라웨어 법정 신탁) 라 하여 보통 10만불 이상의 투자자들을 수천명 모아 큰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게 하는 방식도 있다. 이것과 비슷한 형태의 투자중에는 TIC(Tenancy in Common)라 하여 소수의 투자자들을 모아서 중형이나 대형의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는 형태도 있지만 이는 의결권 면에서 모든 소유자들의 의견이 일치해야 처분 등을 할 수 있어서 불편한 면이 많아 요즈음에는 TIC 대신 DST의 형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요약하면 미국에서는 개인의 재정 능력이나 본인의 비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소유, 운용, 거래할 수가 있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조금 더 상세한 미국의 부동산 투자 방식이나 소유 형태, 부동산의 종류 등을 소개해 볼까 한다.
※ 본 칼럼은 미국 SWCU대학과 제휴하여 부동산과 기업경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