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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강 청장의 서울대 경제학 박사논문 ‘존 로머(John Roemer)의 분석적 마르크스주의 경제이론에 대한 연구’에서는 통계관련 분석기법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 청장 논문은 사회과학 연구방법론 중 통계로 대표되는 정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이 아닌 정성분석(qualitative analysis)을 주요 연구방법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해당 논문은 현재 저작권자인 강 청장의 요청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용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원문보기가 불가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도 “표절이나 논문 내용 검증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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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증을 피하려는 생각에서 한 행동 아니냐’는 질의에 “답변드릴 내용이 아니다. 입장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실제로 논문은 ‘공산당 선언’ 저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착취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학자 로머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는 착취자이고 노동자는 착취당한다는 것이 마르크스 착취론의 가장 핵심적 명제”라며 “마르크스의 착취론이 잉여의 발생 메커니즘을 논증하는, 더욱 설명력 있는 이론체계라고 간주될 수 있는 이유는 노동력의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본가와 노동자가 착취·피착취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마르크스이론이 현실의 양자 간 관계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한 셈이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 청장은 임용부터 학위논문 비공개까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다”며 “학위논문이 통계와 관계없는 마르크스 관련 연구였기 때문에 공개를 거부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