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공모자금은 신약 개발 기술이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데 쓸 예정이다. 항암제 항생제 등 구분을 두지 않고 제약회사 사업까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문경엽 휴젤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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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엽 휴젤 대표이사(
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제품 중 한 품목이라도 세계 1위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휴젤은 보톡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판매는 자회사(지분 100%)인 휴젤파마가 담당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13년 매출액 291억6960만원, 영업이익 115억842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1.2%, 43.9% 늘었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보톡스와 필러로 성장을 이어왔다”면서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 두 가지 전략으로 성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올 1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를 론칭했고 올 4월 인수한 휴템(지분 100%)을 통해 의료용품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휴템은 뇌질환 관련 중재술에 사용하는 코일 등을 수입해 판매한다.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치료용 보톡스 판매에 휴템의 유통망을 이용하겠다는 것.
또 휴젤은 올 6월 흉터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올릭스(지분9.8%)에 출자해 신약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흉터치료제 기술을 적용한 의약품은 5년 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붙이는 약물전달시스템(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스몰랩(지분 15.2%)과는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그는 “기존사업과 신사업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서로의 유통망을 이용하면 시장에 침투하는 효과가 빠르다”고 전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80.4% 증가한 425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 증가의 절반가량이 휴템을 통해 발생했다.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도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문 대표는 “중국 내 피부미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2013년 출자한 엔지니스(지분 33.3%)가 중국시장 공략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지니스는 중국 상해 서울리거병원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파트너는 중국 전역에서 32개의 미용클리닉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업체다.
아울러 문 대표는 상장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수요예측이나 일반공모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가능하면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4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9만원~21만원이며 최소 8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이날 기고나 수요예측이 끝나면 공모가가 확정되고 오는 15일과 16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연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며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