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하락세… '아이패드 프로' 출시로 극복하나

  • 등록 2015-11-12 오후 4:55:38

    수정 2015-11-12 오후 6:12:38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로 태블릿 제품군 판매량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애플이 이번 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로 태블릿 제품군의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고 매출 회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유력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FBR 캐피털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새로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태블릿 제품군의 매출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애플 사업부문 전체 매출에서 태블릿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총 매출의 약 1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및 투자자문 기관 ‘FBR 캐피털마켓’의 투자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패드 제품군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원인 몇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매년 발표되는 아이패드 신제품이 아이폰 제품군과 비교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큼 개선되는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모델이 지난 2011년 3월 발표된 ‘아이패드 2’라는 최근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최근 판매되는 아이폰 제품군의 스크린 크기가 커진 것도 아이패드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용자들의 패턴 분석 결과 4.7인치, 5.5인치 아이폰과 7.9인치, 9.7인치 아이패드의 사용 범주가 겹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맥 북, 아이맥 등 맥 제품군의 판매량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이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다니엘 아이브스는 올가을 공개된 새로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제품군의 내림세를 반전시킬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할 걸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애플이 아이패드 제품군의 판매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브스는 아이폰 사용자와 비교하면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애플이 더 이상 일반 소비자들을 주요 판매 대상으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판매 정책을 벌인다면 2016년 태블릿 판매 비중을 총 매출의 15%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최고 경영자(CEO) 팀 쿡은 아이패드 판매량 부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팀 쿡은 지난달 투자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팀 쿡이 당장 눈앞의 수익을 창출보다 애플 ‘생태계’ 형성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팀 쿡은 아이패드 제품군이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기라는 견해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매체는 애플이 주력 제품 아이폰의 판매 수익만으로도 월가의 매출액 추정치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팀 쿡이 아이패드 매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만 약 1000억달러(115조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걸로 관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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