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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던진 올해 경영 화두다. 최 회장은 25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회사가 지속가능하려면 구성원의 행복이 극대화해야 한다”며 이 같은 파견 발언을 했다. 다소 모호해보일 수 있는 ‘행복전략’을 그룹 전사적으로 구체화해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경영에 복귀한 뒤 매년 회의를 직접 챙기며 경영 화두를 제시해왔다. 2016년에는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급사)할 수 있다”며 조직 내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그 처방전으로 내놓은 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다. 이듬해엔 ‘공유인프라’를 주문했고, 지난해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올해 꺼낸 경영 키워드는 ‘행복’이다. 우선 SK그룹 경영진들은 임직원의 행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톱 다운’ 방식의 행복전략이 아니라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행복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선 SK그룹 계열사 CEO가 돌아가면서 회사별 행복전략을 발표했다. 각 회사의 행복전략 방향성과 구성원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파악해 우선 순서로 만든 행복지도를 공유했다.
조대식 의장도 이날 오프닝 스피치에서 경영환경 급변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BM)을 혁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구성원의 행복이 지속 가능하려면 고객, 주주, 협력사, 사회(잠재고객) 등 각 이해관계자들의 행복도 증진시켜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 행복의 전제 조건인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관계사가 속한 기존 비즈니스 영역에만 함몰되지 않고, 미래 환경변화 요인들을 감안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존 사업 영역 내에 회사를 가두면 혁신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최 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자리에서 발표한 각 회사별 행복전략은 완성본이 아니라 구성원의 행복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며 “상시적으로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각 계열사별 전담조직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행복전파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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