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모터 최대토크, 발진 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는 ‘ECO’, ‘NORMAL’, ‘SPORT’ 등 특정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의 모든 성능이 해당 모드에 따라 일괄적으로 조정됐다면, 이 기술은 7가지 항목을 각각 다르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제조사의 기존 모델에도 스마트폰으로 시트조절을 하는 등 편의장치를 연동하는 기능과 벨로스터 N의 ‘N 모드’ 등 AVN으로 일부 차량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차의 전반적인 설정값을 바꾸는 기술은 없었다.
앞으로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서 전기차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 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차량 설정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설정을 내려 받아 시도해보거나, 도심 고속도로 산악 등 도로 성격에 맞는 차량별 기본 추천 설정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사용자들이 설정을 서버에 업로드하고,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해킹 등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차량 주행에 관련된 항목을 서버로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과정 중 주요 성능 항목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임의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기아차의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은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전기차만의 고유한 특징 덕분에 가능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차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전기차 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4분기 IR에서 전기차에 대한 개발 방향을 밝힌 바 있는데, 2020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전기차의 상품성과 효율성을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모델을 다양한 차급에서 출시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TOP3를 달성할 것이며,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현대차·기아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리,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등 다수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가 미국의 2019년형 모델들 가운데 공인 연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2019년형 모델 연료 효율성 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36MPGe(miles per gallon gasoline equivalent)를 기록했으며, 이는 국내 단위로 환산하면 휘발유 1리터의 비용으로 57.8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