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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한양행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달러(약8823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 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이정희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직접 체결한 것이다. 해당 NASH 치료 신약 프로젝트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해 이룬 성과로,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유아용 제품·건강기능식품 등을 캐시카우 삼아 이를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R&D 투자액은 2016년 878억원, 2017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1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도 경영지표를 ‘그레이트&글로벌’로 선언하고 ‘글로벌 유한’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역 현지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을 다짐한 바 있다.
기술수출한 NASH 신약 프로젝트는 아직 신약후보물질 전 단계에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로,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기획해 연구개발(R&D) 해온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혁신 신약으로 가능성을 본 길리어드가 이를 거액에 사들인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반환할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7억7000만달러(약8655억원)을 받는다. 이후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게된다.
길리어드는 해당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되며,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이번 기술수출 관련 비임상(동물실험)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이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은 길리어드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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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허치슨 길리어드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협력은 유한양행과 오랜 파트너십에 기초해 이뤄졌다”며, “NASH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에 초점을 두고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그램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길리어드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NASH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지난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해 현재 세계 38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제약사다. 지난 2017년 매출액은 29조5218억원, 영업이익은 15조9714억원에 달한다. 길리어드는 다수의 인수합병(M&A)과 기술도입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약 30년 만에 바이오벤처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에이즈, 간 질환, 암, 감염 및 호흡기질환 등에 다양한 혁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