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 "주식으로 세금 내려다 거부당했다"

  • 등록 2018-01-09 오후 5:39:58

    수정 2018-01-09 오후 5:39:58

문은상 신라젠 대표.(사진=신라젠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분매도 논란과 관련해 문은상 신라젠(215600) 대표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표는 “세금을 주식으로 내려고 했지만 국가가 거부했다”며 “차라리 국가가 신라젠의 주식을 가져가 신약개발을 완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최근 최대주주인 문 대표와 친인척 등 대주주들의 지분 대량 매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문 대표와 특수관계자 등 9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매도를 통해 271만3997주를 처분했다. 문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0억원대의 세금과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국가가 주식으로 세금을 내겠다는 것을 거부했고 대출도 한도가 있어 세금을 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며 “미실현 소득에 1000억원대의 세금을 부과한 상황에서 거액의 탈세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펙사벡 개발을 위해 몇 년 동안 쉴 새 없이 일해왔는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모든 위험과 천문학적 세금, 부채를 안고도 회사를 상장시킨 데 이어 임상시험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덕성과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문 대표는 주식매각 방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으로 팔 때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이용하는데 비해 문 대표는 모두 장내 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블록딜 자체가 불가능한 시점에 과세를 맞았다”며 “여러 나라에 알아봤지만 모든 금융기관이 연말 정산을 마치고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블록딜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문 대표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그는 “CAR-T 세포치료제를 연구하는 주노를 비롯해 GSK, 머크, 리제네론 등 대형 제약사와 15차례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펙사벡이 차질 없이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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