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고소는 '재탕'…법적 대응할 것"

3년간 재판으로 결론…''묻지마 고소'' 불과
임직원 명예훼손 시도에 법적 대응 조치
  • 등록 2024-10-29 오후 5:35:46

    수정 2024-10-29 오후 5:35:46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003920) 회장 측이 남양유업 현 최대 주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주요 관계자를 고소한 것을 두고 한앤코 측은 “이미 법적 판단이 끝난 내용의 ‘재탕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앤코 측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홍 전 회장 측은 당사가 홍 전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처우를 보장해 줄 것처럼 했으나 그러지 않아 손해를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어긋날 뿐 아니라 이미 3년간의 재판으로 배척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노진환 기자)
이어 “대법원은 올해 1월 원고(한앤코 측)가 피고(홍 전 회장 측) 가족의 처우보장에 관해 확약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한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전 회장 측이 제시한 한앤코 명의의 고문 위촉 제안서를 두고 “마치 추가 증거인 것처럼 제시했지만 1심 재판에서 법원의 판단을 받은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앤코는 “홍 전 회장의 이번 고소는 이미 법적 판단이 끝난 내용의 ‘재탕 주장’이자, ‘노쇼’ 이후 ‘묻지마 고소’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홍 전 회장 측은 이번 고소를 통해 대법원의 판단까지 부정하며 당사 및 임직원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에 모든 법적 대응 및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홍 전 회장 측은 지난 28일 한앤코 한상원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한 대표와 이외에도 주식매매계약(SPA) 중개인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에게도 고소장을 냈다.

홍 전 회장 측은 한앤코 명의의 고문 위촉 제안서 등을 제시하며 “피고소인들은 홍 전 회장에게 남양유업 주식을 넘겨주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정한 지위를 보장해 줄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은 진흙탕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지만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등 잇따른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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